2024.12.24 글리프 작성
부제: ~G27 1부 호감 장면과 비호감 장면에 대하여~
*이 아래는 G27의 스포일러가 쿠션 없이 바로 있습니다. 아직 플레이 안하셨거나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요약: 샛바람 용병단은 정말 유명한 바보(positive) 집단임
G26에서 용병단에게 정들지 않은 플레이어가 있을까봐 이런 선택을 한 건가? 싶을 정도로 이번 G27에서 용병단은 바보같은 모습으로 호감도를 쭉쭉 올렸다. 제가 또 바보를 정말 좋아하죠. 이렇게까지 어필해주면 어쩔 수 없네 정말~
시작은 역시 이 장면이다.


아니, 서류 작성에 왜 이렇게 비장해? 세상 구하러 가야할 것 같잖아. (서류작업에 칼 꺼낸 사람이 할 말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네 명이서 머리를 맞댄 모습이 아주 익숙하다. 모두들 이걸 보고 같은 장면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자, 머리를 좀 모아봅시다.’
책상도 아니고 맨바닥에서 옹기종기 머리를 맞댄 연출은 이것을 의도한 게 분명하다.
아니더라도…… 상당히 바보같고 귀엽다. 아니, 아무리 육체파라고 해도 오랫동안 바닥에 웅크리고 있으면 힘들지 않니? 머리 쓰는 게 문제가 아니잖아……. 정말 몸만 좋고 머리는 안 좋은 바보같다.
이 친구들이라면 플랭크 회의 방식이 아무 소용 없을 것이다. 아~ 그런거 코어 근육도 체력도 없는 사람들이나 쓰는 방법이죠.
하지만 기존 G26 멤버들에게 질 수 없다는 듯이 G27의 신캐 페타크도 바보같음을 어필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라고 했다고 진짜 뒤도 안 돌아보고(심지어 본인 무기도 안 챙기고)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서 머쓱하게 저기, 근데 가는 길이 어떻게 돼? 하는 클리셰. 페타크에게 아주 적절하다.
아니, 지금 이 복귀뉴비가 새로운 맵도 모르고 편의성 개편 된줄도 모르고 뚜벅뚜벅 영웅의 길을 하려고 한다고요. 블로니한테 튜토리얼 강습 듣고 와라. 너 그래서 언제 밀레시안 뛰어 넘을래.
그럴만한 사정이 있고 그 사정이란 꽤 안타까운 종류이긴 하나……. 솔직히 웃기지 않나?
이 친구도 ‘몸이 좋으면 머리가 고생하지 않는다‘ 타입이구나~ 각인 시켜준 좋은 장면이다.



다음은…… 가위바위보 못하는 바보 밀레시안 수습하느라 힘들어한 셰프라. 난 이 친구가 그냥 투덜이 스머프인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밀레시안이 바보짓해도 커버쳐주는 아주 착한 친구다.
의도한 건 아닌데 세 판 내리 져버려서, 나의 밀레시안 자캐는 정말 명명백백히 가위바위보 최약체로서 바보임을 증명하고 말았다.

근데 여기다대고 왜 그렇게 못해요? 하는 진실의 입이 아니라 고생했다고 말해주는 선량한 모습을 보라…….
정말 기특하면서도 너 바보야? 너 혼자 고생했다고…….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페타크는 늘 나를 웃겨줬어.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쉽게 이겨버리고 싶진 않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이렇게 김칫국을 잘 마실까. 플레이어의 패배 이벤트가 나올 시점이 아니라는 메타적인 이유든 그냥 이런저런 힘을 돼지처럼 뒤룩뒤룩 먹고 살찐 영혼이라는 내적인 설정 상으로든 밀레시안을 이길리가 없다.
근데 도발인지 뭔지 하는 말이 쉽게 이겨버리고 싶지 않댄다. 지금 넌 날 초등학생을 상대로 최선을 다하는 밀레시안으로 만든 거야…….

‘난 상대가 누구든 언제나 맞짱을 뜰 때 최선을 다한다.
그게 비록 블로니조차 모르는 복귀뉴비일지라도 말이야.‘


마지막으로 이건 장면 자체가 웃긴 건 아닌데 추천하는 스샷 방법입니다.
누구 누워 있으면 같이 누워서 사진 찍기…… 정말 의리 넘치고 좋지요? 페타크도 쪽팔리지 않게 같이 누워준 밀레시안(복수)에게 감사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동료가 있으면 걸림돌이라고 누가 그러디. 역시 동료 있는 게 좋지?
제가 웃은 장면 소개는 이거로 끝입니다. 아~ 게임은 재밌는데 글쓴이가 정말 재미없는 인간이라 아쉽게 됐네요. 전혀 즐거움이 전달되지 못한 것 같지만… 원작만 재밌으면 된 거겠죠.
아무튼 웃긴 장면은 이걸로 끝이니 이제부터는 분명 웃긴 장면일텐데 웃을 수 없던 장면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할 시간…….
이 아래는 개인적인 해석과 과격한 말투, G27 npc 묘사에 대한 불호 표현이 들어 있으므로 열람에 주의해주세요. 안 보셔도 무방한 내용입니다.
요약: 알터의 개그 장면을 인정할 수 없다.
사실 G27에서 알터가 나올지도 모른단 추측을 보긴 했지만, ‘딱히 안 나와도 상관 없지 않나? 이제 일요일마다 보는데.’ 그렇게 생각했다.
알터 실물을 보기 전까진…

네! 제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만나니까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요!!!!!!
실제로 저는 알터를 보고 이성을 잃은 나머지 인벤토리에 있던 쿠키를 주는 것도 깜박하고 지금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아아, 2부에서는 안 나올까? 선물 주고 반응을 듣고 싶어. 혹시 G27 알터 선물 반응 아시는 분은 제보 바랍니다. 제발.
아무튼 말을 걸어보니 이렇게… 내가 온 줄도 모르고 있다.

밀레시안 님이 온 줄도 모르고 대화에 푹 빠진 것이 뒤에서 깜짝 놀래켜주고 싶은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예상대로 좋은 반응. 귀여워~~


하하, 이미 다 들었는데 뭐가 안 돼. 멀린에게 알터 재롱을 전해 들을 생각에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근데 귀여운 건 딱 여기까지.

으음?
여기서부터는 좀 불안하다.

너…… 뭐해?

너 뭐하냐고.
아니, 진짜 뭔데.
이게 알터라고?
지금 이 회상은 알터 사칭이 나타난 거 아닌지? 밀레시안 사칭이 중요한 게 아니다. 알터 사칭이 여기 있잖아.
저도 압니다. 이 장면 그냥 웃으라고 넣은 장면이고, 알터는 주밀레 사칭에 불을 뿜으며 출동해줄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난 웃을 수가 없는데?

나의 알터는 이러지 않아!!!!!!
정말 마음이 힘들어졌지만 어쨌든 알터는 알터. 추가 대사는 봐야 한다.
(하지만 정신을 빼놓은 나머지 선물을 주지 못했네요. 제발 아시는 분은 제보를.)



다행히 이 부분 말고는 여전히 내가 아는 알터가 맞았다. 으이구, 귀여워…
이 뒤에도 스토리는 이어지므로 마저 1부를 밀러 가긴 했으나 G27 1부를 다 밀고, 며칠이 지나서까지 계속 나는 납득하지 못했다.
저도 공식이 준 밥을 먹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어요. 하지만 아닌 건 아니지.
G27에서 일부러 웃으라고 준 포인트들이 여럿 보이는만큼 이 부분도 즐겁게 플레이하라는 배려임은 안다. 하지만, 너무 간 거 아닌가요? 알터는 평소대로해도 기특하고 웃겨!!!!!
이쯤에서 짚고 넘어가자면 나는 ‘주밀레 사칭을 매우 신경 쓰고, 공적인 사안으로 다루고, 사칭범에 크게 분노하는 알터’ 자체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사심이 도를 넘는 알터라고 해도 이렇게 우선순위를 잘못 책정하고, 뜬금없이 격하게 분노를 쏟아내고, 심지어 ‘감히’라는 어휘까지 사용할까? 내 생각은 ‘절대 아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제부터 봅시다.
우선 알터는 공적인 임무 중에도 밀레시안에 대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사람이 맞다……. 굳이 예시를 들 필요도 없이 늘 그랬다. 그러니 이 부분은 됐고, 과연 알터가 모든 상황에 ‘밀레시안을 제일 우선시’하는가? 그건 아니다. 생각보다 알터는 의젓하다.




물론 대부분은 밀레시안 님 보면 못 참고 돌발행동하는 모습이긴 하지만, 이렇게 자제할 줄 아는 모습 또한 알터의 일면이다. 그리고 눈앞에 밀레시안이 없는 상황이라면 알터는 더 침착해질 수 있다.
그럼 이제 멀린 앞에서 격하게 분노를 쏟아내는 알터가, ‘감히 밀레시안 님을 사칭하다니……!’라는 대사가 대체 왜 이상한가를 보자.
이번에도 그랬지만, 예전부터 밀레시안 님만 관련되면 앞뒤 없는 아이로 변신~하는 알터의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가장 떠올리기 쉬운 아벨린에게 대드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알터가 화낸 건 아벨린이 이 앞에 한 말에 즉각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멀린 앞에서처럼 혼자 씩씩거리며 진정 못하고 있다가 혼자 버럭 화를 낸 게 아니다.
그런데 이 장면은 친하고 믿는 상대를 향한 감정표현이기 때문에 명백히 적대중인 사칭범에 대해 화낸 것과는 조금 경우가 다를지도 모른다. ‘누나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정도 아닐까?
그러면 알터가 적대하거나 막아서야할 존재를 향해 화내는 장면은 어떨까.



G21에서 톨비쉬를 막아서며 밀레시안을 지키려고 하고, G25에서는 검은 달의 교단이 시도하려는 짓에 분노하고, 심지어는 하이미라크에게도 거침없이 화를 낸다.
위 장면들의 공통점이 보이리라 생각한다.
알터는 대화 도중 뜬금없이 당시 상황과 관련도 없는 상대 앞에서 화를 터트리는 사람은 아니다. 언제나 말이든 행동이든 무언가 앞선 것이 있을 때 그에 대한 반응으로 정당한 분노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아벨린에게 대든 것은 정당하다고 하기 좀 그렇지만 일단 혼자 씩씩거리다가 갑자기 터트린 상황은 아니다.)
그리고 사용하는 어휘도 절제되어 있다. ‘감히’처럼 누군가를 낮잡아보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내가 기억하기로 알터가 낮잡아보며 함부로 말하는 대상은 한 명 뿐이다.

알터 본인.
밀레시안이 연관되면 앞뒤 가리지 않는만큼 밀레시안의 명예를 더럽히고 혼란을 부추길 존재에 대해 화내는 건 전혀 이상하지 않다.
다만 이런 방식으로 분노하는 건 알터라는 캐릭터가 보여준 행적과 약간 어긋난 태도라고 본다.

이제와서 변명해도 안 통해……. 위와 같은 근거를 들면서 멀린에게 왜 페타크가 위험한 사람인지, 흥분해서 설득하는 장면이었다면 차라리 나았을까? ‘감히 사칭……!’ 같은 임팩트 있는 한 장면으로 퉁치려고 하다니 실망입니다…….
이렇게 구구절절 말하고 끝을 어떻게 내야할지 모르겠네.
아무튼 그렇다고요…….
전체적으로 G27은 정말 재밌었어요. 이번 챕터에서 밀레시안의 동료로 선택된 샛바람 용병단에 대한 어필도 좋았고, 적대자 포지션으로서 ‘고독’을 드러내는 델가와 페타크의 묘사도 매끄럽고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섬세하고 깊은 감상은 다른 분들이 잘 써주셨으니 전 이걸로 1부 후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G27 2부도 정말 기대 돼요. 그쵸?